경기 후퇴 전망,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세계적인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미 CN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장 및 무역,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불황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9월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 중 38%는 ‘내년에 경기 후퇴’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때의 34% 보다 높아진 것으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BC는 전했다.
지난 6~12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 만이 향후 12개월 동안 가치주가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총 683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독일의 경기부양책이 향후 6개월 간 위험 자산에 대한 가장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p 금리 인하와 중국의 인프라 지출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40%가 무역을 주요 관심사로 꼽으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투자 위험 1위를 기록했다.
무역전쟁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8%는 현재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의 대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무역전쟁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무역 긴장의 이면에는 통화정책 무능과 채권시장 거품 가능성 등 두가지가 두드러진 우려로 각각 13%의 투자자들이 꼽았고, 중국의 경기 둔화는 12%로 4위를 기록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우리는 이번 달 투자자들이 약간의 위험 성향 만을 보여줬기때문에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재정 부양책이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가장 강력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