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연차총회 앞두고 부정적 전망…마이너스 채권 규모 증가로 자본시장 경직
개발도상국 비롯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 침체 지적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비아리츠에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도착하고 있는 모습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예상보다 짙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의 배경은 광범위하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또한 맬패스 총재는 지난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 6월 전망치인 2.6%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목성장률 역시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성장 둔화의 징후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증가를 지목했다. 맬패스 총재는 약 15조 달러 규모로 불어난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를 지목하며 "투자자들이 몇 년, 혹은 향후 수 십년간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를 제시하는 시장의 수익률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처럼 얼어분은 자본은 미래 성장의 둔화를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진행된 이번 연설은 김용 전 총재 사임 이후 지난 4월 자리를 이어받은 맬패스 총재의 첫 공식 연설이다.
블룸버그는 "맬패스 총재의 연설은 내달 국제통과기금(IMF)의 연차 총회를 앞두고 세계 경제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IMF가 다시한번 성장률 전망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IMF는 이미 지난 7월 성장률 선망치를 3.2%로 조정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맥패스 총재는 중국의 성장 둔화는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걷고 있는 명백한 신호로 해석하면서, 아르헨티나와 인도,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들 역시 기대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또한 그는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와 스웨덴을 거론하며 유럽 일부 지역들도 경기 침체를 겪고 있거나, 혹은 그에 가까운 수준의 경기 둔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 시장에 묶여있는 자본들이 결국 개발도상국에 대한 자본의 공급상황을 악화시키면서 결국 경제성장 둔화를 장기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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