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건설·금융 등 중기추세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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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통상 마찰에 따른 글로벌 무역 둔화가 상품을 넘어 서비스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는 6월 서비스 무역 지수(Services Trade Barometer)가 98.4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지수는 WTO가 서비스 무역의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려고 새로 개발한 것으로, 중기추세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증가세 강화, 그 미만이면 둔화를 뜻한다.
WTO는 "서비스 무역이 2분기에 들어가면서 계속 (증가를 막는) 맞바람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점이 지난해 7월 103.1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서비스 무역의 부진이 확연하다.
지수의 6가지 구성 요소별로 보면 여객항공 지수가 95.6으로 가장 부진했다.
건설 지수는 97.0, 글로벌 서비스 구매관리자 지수는 97.2, 금융 서비스 지수는 99.7로 장기추세 미만이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지수는 100.3, 컨테이너 운송 지수는 100.8로 비교적 호조를 나타냈다.
WTO는 "서비스 무역의 증가세는 올해 초반 이후 전반적으로 동력이 떨어졌음에도 무역전쟁의 더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은 상품 무역보다는 잘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 무역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통상 마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공급 사슬 교란,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조업체들의 자신감 위축으로 휘청이고 있다.
WTO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6월 상품 무역 지수는 95.7을 나타냈다.
항공화물(91.4), 전자기기 부품(90.7), 수출주문(97.5), 자동차 생산·판매(93.5), 농산물 원자재(97.1), 컨테이너 운송(99.0) 등 구성 요소 전체가 중기추세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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