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19일(현지시간) 실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가 1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 대변인은 이날 미중 실무 협상을 19일부터 워싱턴DC에서 벌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무 협상이 며칠간 이어질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협상 전 이뤄지는 실무 협상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 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만나는 고위급 협상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중국은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미중 고위급 협상이 다음주 중반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너휴 회장은 이날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주·지역 상공회의소 의장들에게 연설한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포괄적 합의를 위해선 많은 일이 남아있다면서 완전한 협상에 도달하는 것은 “특별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미중은 지난 7월 상하이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인 후 관세 폭탄을 주고받다 최근 유화의 제스처를 보였다.
중국은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수입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관세 면제를 발표했다. 또한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10월 15일로 연기했다. 당초 미국은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월 1일부터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당국자 5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중간 단계의 미중 합의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한다면, 그 조건으로 대중 관세를 연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