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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금융권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리보(Libor) 사용이 2021년 말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엑센추어가 17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87%가 리보 대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2021년 말까지 완벽히 대비를 끝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리보는 영국 대형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로,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의 기준금리를 정하는데 참고하는 중요지표다. 하지만 2012년 바클레이즈, UBS 등 대형은행들이 부당이득을 얻으려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주요20개국(G20)의 요청으로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금융지표 개선방안을 제시해 새 지표금리를 선정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연준(Fed)이 만든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을 사용할 예정이다. SOFR은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에 기초해 만든 것으로, 소수 대형 은행의 결정에 따라 산출되는 리보보다 실제 거래를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미 규제당국과 은행들은 SOFR 도입에 합의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기업들은 SOFR과 연동된 변동금리 채권을 약 2400억 달러 팔았다. 하지만 WSJ은 이는 리보 연계 채권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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