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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피폭, 유가 폭등] 美, 전략비축유 방출 긴급승인…유가 안정 총력
하루 570만 배럴 공급 차질
사우디 3분의1 복원 총력
IEA 예의주시 대응책 논의
4일 예멘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 후 검은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생산 시설 단지다.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피격으로 하루 570만배럴의 석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각국의 비상 조치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미국은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긴급 승인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사우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아람코 역시 공격 대상이 된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의 복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피격으로 요동치는 석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기울어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6억배럴 정도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시장이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양이 될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보조를 맞춰온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사우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IEA는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실이 알려지자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재고가 충분해 공급이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주시하면서 사우디와 주요 산유국,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때 전략비축유를 풀어 하루 170만배럴의 원유를 세계 시장에 조달하기도 했다.

미국과 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이외에도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 완화, 유가 급등시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 등도 석유 공급 차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기되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사우디 아람코 측에서도 원유 생산시설 복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주말 공격받은 석유시설 완전 복원에는 수주일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16일까지는 줄어들었던 생산의 3분의 1 정도는 복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17일께 중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비축유를 방출하거나 다른 정유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는 방안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으로 하루 생산량의 절반 정도의 석유 생산에 차지를 빚게 되었으며, 이는 전세계 공급량의 5%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석유시설이 완전히 복원되더라도 그 동안 전세계 석유 공급의 안전망 역할을 해온 사우디의 위상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원유 시장의 공급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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