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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다산콜재단, 남산스퀘어 빌딩으로 둥지 옮긴다
이달 공유재산심의·내달 시의회 동의 거쳐 내년 하반기 추진
120 다산콜센터 상담석의 모습. [120다산콜재단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이 동대문구 난계로에서 보다 도심지인 중구 충무로3가 남산스퀘어(옛 극동빌딩)로 둥지를 옮긴다. 더 나은 입지, 더 쾌적한 공간으로 옮기는 것으로 연간 임차료가 2억원 가량 더 들 것으로 추산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120다산콜재단은 청사 이전 후보지로 남산스퀘어, 강동그린타워(강동구 길동), 코스모타워(성동구 도선동) 등 3곳을 검토했으며 최근 남산스퀘어로 최종 낙점했다.

이전 대상지와 임차 계약, 시설공사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에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에 드는 비용은 29억원이다. 다만 오는 24일 예정된 서울시 공유재산심의 통과와 10~11월 서울시의회 출연 동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이전 이유는 사무공간, 특히 직원 교육 공간과 휴게 시설이 부족해서다. 올 1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라 ‘휴식권 보장’ 등 감정노동자 보호의무가 강화되는 등 근로 복지 변화 흐름을 반영하려면, 현재 청사 규모(전용 2482㎡)로는 모자라다는 게 재단 이사회의 판단이다.

재단 청사이전 추진계획을 보면 재단은 2본부 12팀, 직원은 현원 415명이 근무 중이다. 그런데 상담사 1인당 사무공간은 4.98㎡(상담석 가로폭 120cm)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제시한 1인당 적정 사무공간(8.52㎡)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교육장이 2개, 공용휴게실은 각 층에 1개씩 3개 뿐으로, 수요를 충족하려면 교육장 8개, 휴게실 4개가 필요하다.

재단은 지난 7~8월에 전용 3300㎡ 이상으로 이전 후보지를 물색했다. 검토 지 3곳 중 특히 직원 출퇴근 편의를 고려하고, 심야근무를 감안해 24시간 주차 가능한 곳을 우선했다. 이 과정에서 강동구 길동의 강동그린타워는 야간주차가 어렵고 직원 현 거주지와 멀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120다산콜재단이 이전하는 중구 충무로3가 남산스퀘어 빌딩. [120다산콜재단 제공]

최종 후보지인 남산스퀘어는 충무로역과 을지로3가역 5분 거리로 역세권이고, 임차 면적이 5층과 6층 일부를 더해 모두 3498㎡로 넉넉하며, 24시간 주차가 가능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임차료가 한달 1억5700만원으로 연간 18억8400만원이 든다는 점에선 후보지 중에서 가장 비싸다.

재단은 “24시간 상담 운영에 따라 야간주차와 심야 대중교통이 용이하고, 현 직장 위주로 거주지를 결정한 상담직원들의 이격 등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선정 이유를 들었다.

120다산콜재단의 이같은 직원 배려는 박원순 시장의 강남북 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등 3곳이 각각 중랑구 신내2지구, 강북구 영어마을 수유캠프,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등 강북권 외곽지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대비돼 추후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고급인력에 대한 역차별로도 보일 수 있다.

SH공사 노조 등 이전 기관 3곳 직원들이 출퇴근 불편 등을 이유로 서울시 계획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SH공사의 경우 후보지로 창동역 인근, 은평 뉴타운, 양원 공공주택지구 등을 검토했다가 중랑구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의 요구로 신내2지구가 결정됐다면서 ‘졸속’이란 비판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공공기관의 강북권 이전 계획은 강남에 있으면서 장소성이 덜 중요하며 규모있는 기관들로 이전기관을 정해, 강북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며, 120다산콜재단은 이와 무관하게 재단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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