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지난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화협-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2019 민족화해 국제심포지엄'에 참석,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일본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도 한국도 상대를 공격하면 인기를 얻는 구조로 돼 있다”며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외교 관계의 원인으로 ‘지도자 간의 불신’을 지목했다.
문 특보는 14일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대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 국내 정치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그래서 강경한 자세로 나가게 된다”며 국내 정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의 협력은 어렵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피로감을 느끼고 체념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정부 측이 내세우고 있는 한일 청구권 협정의 이행 요구에 대해서는 “일본 측은 일방적으로 첫 번째 절차가 안 된다고 보고 다음 절차를 밟았다”면서 “한국은 이미 지난 6월에 대응안을 제시하고 외교적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러나 일본 측은 그 안과 함께 외교적 협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일본 측은 한국인의 심정을 생각해 형식적으로라도 협의에 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한일 간에 예전에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마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고압적이고 일방적”라고 비판했다.
문 특보는 한일 관계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북한 문제와 경제 분야의 협력 등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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