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대외 안보정책 이견 이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 이후 사흘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후원회 활동을 재개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보정책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최근 사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작년 4월 백악관 입성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존 볼턴 정치활동위원회(PAC·팩)'와 '존 볼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 팩)' 등 2개의 팩을 운영했는데, 백악관 업무를 시작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이들 팩은 강력한 국가안보 정책 추구와 이를 우선시 하는 보수적 지도자 지원 활동을 목표로 한 정치후원 단체다.
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5명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면서 이들 캠프에 1만달러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볼튼 전 보좌관은 "이 현직 의원들이 가진 경험은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국제적 테러리즘과 불량 정권으로부터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해 주목할 만한 이해와 지식을 제공한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 2개의 팩은 2014년 이후 150만달러를 후보자 기부에 사용하고,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618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 등에 있어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해 온 볼턴 전 보좌관의 이런 움직임은 대외 안보 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온 데다 경질 과정을 둘러싸고도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은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언론에서는 볼전 전 보좌관이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반군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한 게 가장 큰 경질 사유로 분석돼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볼턴 전 보좌관이 제시한 '리비아 해법'이 큰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경질 사실이 알려진 당일 트위터에 자신이 먼저 사임을 제안했다는 글을 올리며 불명예 퇴진이 아닌 자의에 의한 사임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또 언론에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갖겠다"는 말을 남겨 볼턴 전 보좌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전직 참모가 좋지 못한 모양새로 백악관을 떠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적(敵)으로 돌아선 전철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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