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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37년 동안 철권통치를 행사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시신이 ‘국가영웅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가베의 유족은 13일(현지시간) 시신을 수도 하라레의 국가영웅묘역에 안장하려는 짐바브웨 정부의 계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가베의 조카 레오 무가베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그(무가베)가 국가영웅묘역에 묻힐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동상과 조형물이 있는 국가영웅묘역은 북한 건축가들이 설계와 조성에 참여한 유공자 묘지다.
최근 짐바브웨 정부는 오는 14일 국립스포츠경기장에서 무가베의 장례식을 엄수하고 15일 시신을 국가영웅묘역에 안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짐바브웨 유족은 그동안 시신을 고향 즈빔바에 안장하고 싶다고 밝히며 정부와 대립했었다.
즈빔바는 하라레에서 85㎞가량 떨어진 곳이다.
무가베는 올해 4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6일 95세로 사망했으며 시신이 지난 11일 짐바브웨에 도착했다.
12일에는 무가베의 시신이 안치된 루파로 경기장에 군중이 대거 몰리면서 부상자가 몇 명 발생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14일 예정된 무가베의 장례식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등 여러 국가의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가베는 1980년부터 37년이나 짐바브웨를 통치했고 41살 연하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하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 절차 등에 직면한 뒤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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