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야스쿠니 반대 도쿄 촛불행동'이 8.15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 주변 도로에서 '야스쿠니'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왼쪽으로 일장기와 욱일기를 흔들며 맞불 시위에 나선 우익 시위대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내년 7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경기장 내에 ‘욱일기’를 반입하는 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신임 올림픽 담당 장관이 밝혔다. 하지만 욱일기는 19세기 말부터 일제의 아시아 침략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로, 현재도 일본 극우단체들의 외국인 차별과 혐오 시위에 널리 이용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4) 올림픽상은 12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을 금지토록 요구하는 것에 대해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결코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동·하계 올림픽에 모두 7차례나 출전한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참의원 5선)으로 지난 11일 개각에서 처음 입각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앞으로 박양우 장관 명의의 서한을 보내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일제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 깃발로, 현재도 일본 극우단체들의 외국인 차별과 혐오 시위에 널리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인들에게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IOC는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IOC는 최근 NHK의 질의에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며 “대회 기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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