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온라인 도박 금지령에 따라 체류 중이던 중국인 1만여 명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온라인 도박 금지령을 내린 지 불과 21일 만에 중국인 1만여 명이 캄보디아를 빠져나갔다고 일간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11일 이민국 발표에 따르면 훈센 총리가 온라인 도박 신규허가와 기존 허가 금지령을 내린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중국인 13만여 명이 캄보디아에 입국했지만, 14만여 명이 출국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인 1만 명이 캄보디아를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캄보디아에 있는 카지노 163개 가운데 91개가 몰려 있는 프레아 시아누크 주(州)에서 지난달 18∼31일 출국한 중국인은 45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캄보디아의 중국인 순입국자가 10만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상황은 ‘대탈출’ 수준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중국인 25만 명가량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당국에 의한 중국인 범죄 단속도 한층 강화됐다. 최근 이틀 사이 현지 경찰은 수도 프놈펜의 건물 두 채를 덮쳐 중국인 보이스 피싱(인터넷 전화사기) 용의자 250명 가량을 검거했다. 또 지난 10일 프놈펜 시내의 한 콘도미니엄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범행을 저지른 중국인 보이스피싱 용의자144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이민국은 지난달에도 프놈펜과 프레아 시아누크 주에서 보이스 피싱 혐의로 체포한 중국인 150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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