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발사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일본 정부가 북한이 10일 오전에 발사한 발사체 2발에 대해 일본의 영역(領域)에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탄도미사일이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시점에서 일본의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NHK는 이날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자 연합뉴스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자막 등으로 신속히 보도한 뒤 일본 정부의 반응을 전했다.
방송은 북한이 전날 밤 외무성 차관 담화를 통해 이달 말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욕을 드러낸 뒤 발사체 발사를 강행했다며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미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속보 등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하며 북한이 무기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북한이 지난달 실시된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반발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했지만, 연습이 끝난 뒤에도 발사를 계속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거나, 북·미 기존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 미사일 시험을 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very disappointed)이라고 생각한다”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입장 발표가 있은 지 하루도 채 안 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또 다시 감행함으로써 북미대화는 물론이고 대북 강경책 카드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논리를 내세워 말로만 하는 압박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번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냐’는 질문에 “아직 위반한 건 아니다”라고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유지했다. 이는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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