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 은행보호감독위원회(CBIRC)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들이 비축해 두어야 할 현금의 양을 줄이고, 시장에 돈을 대거 푸는 조치를 취했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부분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오는 16일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며, 향후 3개월 간 시행될 이번 조치로 총 9000억 위안(약 151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된다.
중국이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것은 올 1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2018년 초부터 총 7차례 지준율을 내린 바 있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경기 부양은 자제하고, 경기 대응적 조치를 늘리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9000억 위안을 풀어줌으로써 금융기관들은 경제를 지탱할 자금원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매년 150억 위안의 자금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차입자들의 실질 대출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올 2분기에 거의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국가경제의 중요한 지표인 산업생산도 17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내적으로 부채에 덜 의존하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중국 자본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달 간 대외 수요 감소와 냉각된 부동산 경기로 인해 중국 경제에 대한 역풍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민은행이 단 한번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그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강력한 반등은 고사하고 추가적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이 10월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