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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재선땐 무역합의 훨씬 어려워”…시진핑 “우리가 맞은 투쟁 장기적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협상이 진척되지 못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되면 합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기적 투쟁”을 강조하며 협상 지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미국 갈취(연간 6000억달러)라는 관행을 계속할 수 있게 새로운 행정부와 거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16개월 이상은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기업들을 잃을 수 있는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내가 이겼을 때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라. 합의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 사이에 중국의 공급망은 무너지고 기업과 일자리, 돈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중국이 무역협상을 하도록 자극했다”고 해석했다. 이번 트윗은 미국이 지난 주말 발효된 관세를 연기해 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거절한 후 미·중 당국자들이 당초 이달로 계획됐던 무역회담 일정을 조율하지 못해 고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 시장을 진정시키고 무역회담이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미중 양국은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아직 재합의에 대한 기본 조건에조차 동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 주석은 이날 공산당에 다양하고 집중적인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맞이한 각종 투쟁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시 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에 더 조급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선 도전까지 1년 2개월 남은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업지역 ‘팜 벨트’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 등 농업·제조업 분야에서 관세에 대한 불만과 조기 타결 요구가 높아져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시 주석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면 권력 장악력이 약해질 수 있어 무역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미 대선까지 시간을 끌며 장기전을 하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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