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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씀씀이 재편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교황이 교황청 관리들에게 재정적자를 줄이고 지출과 투자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지난해 교황청의 예산이 3억 유로(약4000억원)였으며 7000만 유로(약9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적자는 비효율적인 자금 관리 때문이다. 교황청 내 일자리는 중복되기 일쑤다. 현재 교황청 예산에서 직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약3억유로)에 달한다. WSJ은 일부 교황청 관계자들은 너무 많은 직원이 쓸데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값비싼 자동차를 사들이는 등 물품구입에 낭비되는 비용도 컸다. 투자수익도 부진했다. 로마 주변의 부동산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임대료가 걷히지 않은 곳도 있었다.
교황청의 재정적자가 심해지면 교황의 외교·선교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중요한 가톨릭 유적 보존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교황청 직원들의 연금 역시 타격을 받게 된다.
WSJ은 재정 책임자들이 자리를 비우게 된 것도 한 이유로 꼽았다. 앞서 교황청 재무원장인 조지 펠 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기 위해 모국인 호주로 떠났다. 이후 2년 넘게 교황청 재무원장직은 비어있다.
교황청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가을 금융재정 담당자를 밝힐 계획이다. 또 18억 유로에 달하는 교황청의 금융자산과 로마에 있는 부동산 자산의 수익률 개선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교황청 수익은 대부분 바티칸 박물관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박물관은 연간 최소 4000만 유로(약530억원)를 벌어들인다고 WSJ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7년 바티칸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수백만 유로의 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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