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상공에서 미국 남동부를 향해 서서히 이동 중인 허리케인 도리안의 미국 해양대기국(NOAA) 위성사진. [AP]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한 후 2등급으로 약화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를 인용해 “이날 오전 11시쯤 도리안의 최대 풍속이 시속 175㎞로 약화해 2등급으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동반해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도리안은 현재 바하마 프리포트 북쪽 약 70㎞ 지점에서 시속 4㎞ 속도로 서서히 북서진하고 있다.
도리안은 지난 1일 시속 297㎞의 강풍을 동반한 채 바하마 북부 지역에 상륙한 후 시속 1~2㎞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물적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십자사는 그랜드바하마섬, 아바코섬에서 약 1만3000채 이상의 건물이 전부 또는 일부 파괴됐으며, 약 6만 명 이상이 음식과 물 등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이날 밤까지 플로리다주에 접근하고 5일 늦게까지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강력한 바람과 위험한 파도를 몰고 올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이들 3개 주 200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 등 경고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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