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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제조업 경기 ‘동반 위축’…美도 3년만에 ‘확장’국면 끝났다
미 제조업 PMI, 3년7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35개월 간 이어진 제조업PMI 확장국면 끝났다”
일본, 대만, 유로존, 독일, 영국 등도 위축
NYT “무역전쟁이 불황 불러온다” 우려 증폭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제조공장의 조립라인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전세계 각국의 제조업 체감 경기가 위축된 데 이어, 미국도 3년 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2016년 1월(48.2)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CNN비지니스가 보도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이날 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전월(50.4) 보다 하락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티머시 피오어 ISM 제조업 경기 설문조사 대표는 보고서에서 “35개월 간 이어지던 제조업 PMI 확장 국면이 끝났다”며 “기업들의 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ISM의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8월 43.3까지 떨어져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앞서 IHS마킷은 일본의 8월 제조업 PMI가 49.3으로, 4개월 연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로 전월(48.1)에 비해 하락했고, 인도네시아의 8월 제조업 PMI 역시 49.0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는 47.0으로 집계돼, 8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도 43.5를 나타내 8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고, 영국도 47.4를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48.4)를 밑돌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지만, 종종 경제의 전조로 여겨진다”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관세는 부품과 원자재를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공장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NYT는 전했다. 또 중국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판매에 의존하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고통을 느끼고 있다.

MUFG 은행의 크리스 러프키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면서, 이제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제조업자들의 신뢰에 큰 타격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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