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홍콩의 행정수반인 케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에 직위를 그만두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다르면 케리 람 장관은 지난주 홍콩 사업가들을 비공개로 만나 “(행정장관직을) 그만 둘 수 있다면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으며 또 홍콩을 뒤덮은 정치적 위기에 불을 붙여 ‘용서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했다고 한탄했다.
람 장관은 “만약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첫번째로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 사람들의 두려움과 분노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면서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어리석었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홍콩 시위 사태는 이제 중국의 국가적 문제로 떠올랐다며 “불행히도 이런 상황에서 홍콩 행정 수반이 할 수 있는 정치적 여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는 10월 1일 국경절을 앞두고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투입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중국은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회담이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4분 가량의 녹취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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