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따른 사업 차질 우려 응답도 45%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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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예정대로 이달 1일부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중소기업 경제신뢰도 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로, 1년 전(23%)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또 중소기업의 45%는 대중국 관세가 자신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경영컨설팅 업체 비스티지 월드와이드에 의뢰해, 연간 매출이 1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에 달하는 670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상황과 전망 등을 묻는 조사를 매달 실시한다. WSJ은 이번 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한 뒤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관세가 자신들 사업에 적용되는지, 적용이 된다면 언제, 얼마나, 언제까지 적용될지 몰라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뉴욕에서 캐시미어 브랜드를 설립운영하고 있는 수전 화이트 모리스시는 “(관세 불확실성은) 우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 관광유람선 사업을 하는 케빈 클라크는 500인승 선박 비용이 관세 때문에 100만 달러나 더 들게 되자 계획했던 2척의 선박 교체를 취소했다. 그는 “불확실성때문에 향후 2년 간 새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보다 사업환경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는 있지만 현금 여력이 크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시건대 경제학자인 리처드 커틴은 “(중소기업은)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할 때 더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중소기업이 투자와 채용 계획에 보다 신중해졌다”고 밝혔다.
일부 중소기업은 중국 공급망을 다른 나라로 대체하고 있지만, 중국의 생산 노하우와 기반시설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며 설사 새로운 공장을 찾더라도 만만치 않은 전환비용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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