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섬 인근 다이빙 보트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벤추러카운티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크루즈섬 인근 다이버용 소형 선박(보트)에서 2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34명이 사망·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또는 한국 교민의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통신·CNN·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새벽 3시께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남쪽, 말리부 서쪽 해상에 있는 산타크루스 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사고 선박 주변에서 시신 4구를 수습했다”면서 “나머지 탑승자 3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사망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현재까지 사망자 5명, 실종자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해양경비대는 당시 선박에 3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해양경비대가 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수의 미 언론은 사고 난 보트는 선체 길이 22m(75피트) 정도로 승조원을 포함해 모두 39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컨벤션호는 산타크루스 섬 북쪽 해안 18m지점에 정박 중이었으며 이번 화재로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수심20m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
산타크루스 섬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해상에 있다.
AP통신은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은 구조됐다고 전했다.
사고 보트의 선장은 현재 생존한 상태로 구조를 도왔으며, 다른 승조원 4명도 구조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승조원 2명은 부상했다.
해안경비대는 헬기 2대와 쾌속정 등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해 현재 산타크루스 섬 북쪽 해안 주변에서 생존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컨셉션호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지난달 31일 산타바버라 항구에서 출항했으며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목적으로 항구 근처에 정박해 있었으며 2일 오후 돌아갈 예정이었다.
한편, 주 LA총영사관은 “현재 한국인 또는 한국 교민 탑승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지금까지 교민 안전과 관련해 문의해온 확인 전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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