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공정·정의 무너졌다”…‘조국 논란’에 맘카페 지지층도 ‘이탈 조짐’
여성 커뮤니티서도 조 후보자 딸 관련 논쟁 잇따라
"특권·반칙 없는 문 정부에 대한 기대감 무너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등 각종 의혹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2030 청년층에 이어 3040 여성들마저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조 후보자 관련 논란이 불거진 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 후보자와 정부를 비판하는 글로 연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맘카페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대표 집단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장관 임용 반대 청원 글에 동의해달라는 글도 이어지면서 회원들 사이에 연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회원 수 280만명인 한 맘카페에는 지난달 23일 '조국 법무장관 임용 반대 청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조 후보자를 이렇게까지 감싸면 이제는 지지하지 않겠다"며 조 후보자 임용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회원이 30만명인 또 다른 맘카페에도 '조국 임용 반대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라도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란 걸 보여주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런 글에는 "허탈하다", "어처구니 없다" 등 비판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하겠다", "조국 법무부장관을 간절히 원한다" 등 지지자들의 응원이 뒤섞였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기조였던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맘카페 구성원들이 그 어떤 이슈보다 교육 문제에 민감한데, 조국 의혹들이 이를 건드려 분노가 더 증폭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19∼29세 여성 61%가 '잘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으나 조 후보자 관련 논란이 불거진 8월에는 긍정 응답이 55%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26%에서 28%로 증가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사회로 가겠다'며 젊은층에 많은 지지를 얻었다"면서도 "특히 이번 조국 후보자 사태를 겪으며 진보의 위선에 분노와 상실감을 느낀 젊은이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