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필리핀에서만 뎅기열 사망자가 9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31일 로이터·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국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뎅기열 환자 20만8917명이 발생, 10만2298명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기간 뎅기열 사망자도 882명으로 900명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 뎅기열 사망자 540명보다 역시 크게 늘었다. 뎅기열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연령대는 5~9세 아동으로 나타났다.
보건국은 또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필리핀 전역 10개 지역에서 뎅기열이 전염병 문턱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뎅기열 피해가 확산하자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뎅기열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뎅기열을 국가 전염병으로 선포해 각 지방정부가 비상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피해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양상이다.
보건국은 오는 10월까지는 우기가 계속되는 만큼, 뎅기열 피해자 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외에도 방글라데시에서도 뎅기열 환자 6만3500여명이 발생해 이 중 169명이 숨졌고, 스리랑카에서도 4만2000명가량의 뎅기열 환자 중 62명이 목숨을 잃는 등 동남아 전역에서 뎅기열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뎅기열,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은 야외 활동시 긴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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