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2012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영국 자동차 생산량 14개월 연속 감소
영국 런던의 의회 밖에서 영국 국기와 EU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0월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을 앞두고 갑작스레 의회를 멈추면서, 브렉시트 위험이 더욱 고조됐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10월31일 무역 보호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든 안하든 영국을 EU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영국 국회의원들이 EU 탈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파운드는 이날 달러에 대해 1.1%나 하락해, 1.22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존슨 총리의 이번 조치로 시장이 더욱 하락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분석가들은 파운드가 오는 10월31일까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전까지 파운드화는 1.50달러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협상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파운드 가치가 1달러에서 1.1달러 사이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경제도 취약한 상태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면서, 영국 경제는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졌다. 영국 통계청은 올 2분기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비 0.2%나 위축됐다고 밝혔다. 또 전년 동기 대비로도 1.2% 성장에 그치면서, 2018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올 7월에 10.6%나 감소했고, 1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자동차 제조업 협회가 최근 발표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충격이 영국을 동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도 불황 직전에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