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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unreliable-entity list)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공급업체 익스포저(exposure)를 조사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매체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 산업정보기술부, 상무부 등이 자국 기술기업들에게 공급망 구조와 미국 기업 익스포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샤오미나 오포, 비보 등이라고 WSJ은 명시했다.
WSJ은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이 미국 규제에 맞서 보복조치를 취하더라도 그 충격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나 제트엔진 등 첨단산업에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해 미국이 거래금지 규제를 가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강구해왔다. 앞서 지난 19일 미국은 화웨이 계열사 46개 가운데 최소 11개의 핵심 연구개발 시설을 새로운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중국은 최근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상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확실성 속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자립’이 중요하다고 하는 등 ‘기술굴기’를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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