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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조 기업가치’ 아람코, 도쿄서 상장하나…‘어부지리’ 유력후보 급부상
아람코 2단계 기업공개로 1000억달러 자금조달 계획
사우디에 5% 공개, 내년께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
뉴욕·런던·홍콩 불확실성 커지며 도쿄가 대안으로 부상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세계 최대 자산가치를 지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재추진되면서 일본 도쿄증권개래소가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그리고 홍콩은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후보 지역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람코 IPO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하반기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일부 상장한 뒤 2단계로 오는 2020년이나 2021년 해외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 직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공장과 오일 터미널 근처를 걸어가고 있다.[로이터]

먼저 1단계로 아람코는 올해 하반기 5%의 주식을 사우디에 상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 상장 주식은 제한된 공급 속에 국내, 국외 투자자가 몰리면서 아람코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로 조달되는 1000억달러의 자금을 바탕으로 사우디 경제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10억달러의 이익을 올린 아람코의 시장 가치가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단계로 진행될 해외 IPO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유력 후보지를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감안해 뉴욕을 생각했으나, 미국의 테러방지법과 반독점법에 따른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에 부딪혔다.

런던 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가 영국을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유력 후보지로 꼽혔지만,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홍콩 역시 최근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사우디 관계자와 아람코 자문 그룹에 따르면 아직까지 상장 시점과 지역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도쿄에 상장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도쿄증권거래소 대변인은 “지금까지 관련된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아람코가 도쿄로 오는 것을 바라는 우리의 태도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거래소그룹의 키요타 아키라 최고경영자(CEO)는 아람코의 도쿄 상장 희망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으며, 사우디도 지난 5월에 일본과 경제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아람코의 IPO 협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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