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은행 중 가장 큰 폭의 격차” 지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한 씨티은행 지점.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씨티그룹이 미국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조용히 인상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한 마지막 대형은행에 합류했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티 대변인은 이날 “회사의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이 6월1일부터 시행됐으며 미국에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시티와 다른 회사들에게 모든 직원들에게 공평하게 보상하라고 압력을 가한 뒤 이뤄졌다.
올해 초 미국 국회의원들은 시티은행이 미국의 대형은행 중 최고경영자(CEO)와 근로자 간에 가장 큰 임금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마이클 코바트 CEO를 질책했다.
코바트의 2018년 총 보상액은 2420만 달러(약 294억원)로, 이는 씨티 근로자 임금인 4만9766달러(약 6000만원)의 490배에 달한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대형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임금 격차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모든 대형은행들이 연말까지 최저 임금을 시간당 20달러 이상으로 올리고, 앞으로 2년 안에 최저임금을 ‘생활임금’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씨티은행에 앞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임금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2년 간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까지 인상하기로 약속했다. 또 웰스파고는 3월 최저임금을 13.50달러에서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장소에 따라 최저임금을 15~18달러로 인상했다.
CNN비지니스는 “이번 시티은행의 최저임금 인상 발표가 얼마나 많은 근로바들에게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씨티은행은 다른 기업보다 사내 여성과 소수민족에게 존재하는 임금 격차에 대해 솔직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올 초 시티은행은 자사의 여성에 대한 평균 급여가 남성의 평균 급여 보다 거의 3분의 1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석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