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산법 '챕터 11' 절차 모색…수익성 없는 매장 정리·자본 구조 재편 도움
현재 전 세계 800여개 매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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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재미교포 부부가 창업한 패스트패션 기업 ‘포에버21(Forever 21)’이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포에버21이 보유 현금 감소 및 전환 선택지가 사라짐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포에버21이 추가 자금 조달과 채무 재조정을 위해 자문단과 논의해왔지만 대출기관과의 협상은 지금까지 교착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회사 측은 가능성 있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 대출을 확보하고 미국 연방 파산법의 '챕터 11(Chapter 11)' 절차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챕터 11은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절차로 '파산보호'라고도 불린다. 챕터 11을 신청한 기업의 대표는 경영권을 계속 유지하며 채권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회와 회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파산보호 신청은 회사가 수익성 없는 매장을 정리하고 기업의 자본 구조를 재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혐상 관계자들은 말했다.
장도원 포에버21 공동창업자는 자금 조달 옵션을 제한하며 기업의 지배적 지분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왔다.
블룸버그는 장 회장과 의견이 다른 일부 임원들이 회장의 승인 없이 대주주들에게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고 앞서 전한 바 있다.
포에버21의 파산보호 신청은 사이먼프로퍼티그룹(SPG), 브룩필드프로퍼티파트너스(BPP) 등 미국의 대형 쇼핑몰 소유기업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여전히 주요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대형 세입자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상당수의 매장을 폐쇄할 경우 쇼핑몰 소유주들은 공실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사이먼프로퍼티그룹은 올해 3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포에버21이 백화점을 제외하고 6번째로 큰 세입자라고 밝혔다. 포에버21은 사이먼프로퍼티가 보유한 아울렛 99곳에 총 150만제곱피트(약 4만2155평) 규모의 매장을 임차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 이민자인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1984년 설립한 포에버21은 미국,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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