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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우려하지만 과잉반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교를 통한 정치적 합의라며 외교의 문 역시 닫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달 초 한일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뒤 “분명히 우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한편으로 우리는 과잉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신중하게 대응하고 외교의 문을 닫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 결국 우리는 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하며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선의 방법은 정치적 합의를 통해서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실험과 그들이 하는 것에 과잉반응함으로써 (외교의) 문을 닫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이 이날 제시한 북한 비핵화 목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기본 원칙으로 삼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CVID의 '불가역적 비핵화'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로 다소 완화한 표현을 사용해 왔다. 비핵화 대상을 ‘북한’이 아닌 ‘한반도’라고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에스퍼 장관은 축소된 형태로 진행한 후반기 한미연합연습을 대규모 훈련으로 되돌릴 것이냐는 질문에 “핵심은 우리의 준비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방한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동맹인 한국과 함께 한반도 준비태세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훈련의 원상복귀와 관련해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되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나는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의 평가를 믿는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훈련이 과거보다 눈에 잘 안 보이는 형태로 조정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우리는 지금 가동중인 훈련 프로그램이 준비태세의 필요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이미 보도된 것들에 대해 (언급할)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 증액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해외 지도자들과 많은 대화에서 그들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리더십을 계속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동맹과 긴밀한 협력 속에 그 지역 전역에서 방위 활동을 계속 확장할 것이며, 그들로부터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 역시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husn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