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무 문명, 제물로 어린이·동물 바쳐
4~14세의 어린이 유해 227구 발굴
4~14세의 어린이 유해 227구 발굴
제물로 바쳐진 어린이 유해 227구가 발견된 페루의 해변 관광도시 우안차코 지역. [구글맵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페루의 옛 치무 문명 유적지에서 제물로 바쳐진 어린이들의 유해 227구가 발굴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해가 발굴된 곳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0㎞가량 떨어진 해변 관광 도시인 우안차코의 유적지다.
지난해부터 발굴 작업을 진행해온 고고학자 페렌 카스티요는 AFP에 “제물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유해 중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규모”라며 “아직 남은 유해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4세에서 14세의 어린이들로, 지금의 엘니뇨 현상과 비슷한 이상 기후를 막기 위한 의식에서 치무 문명 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유해는 바다를 향해 묻혀 있었고 일부는 여전히 피부와 머리카락 일부도 남아있었다.
치무 문명은 현재 페루의 트루히요 지역 일대에서 10세기쯤 출현한 문명으로. 13~15세기에 전성기를 이룬 뒤 1475년 잉카 문명에 정복됐다. 치무 문명은 태양을 숭배하는 잉카 문명과 달리 달의 신을 숭배했으며, 신들을 위한 의식에서 어린이와 동물을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에는 인근 바다 절벽에서 어린이 140여 명과 라마 200여 마리의 유해가 발굴된 바 있다.
jungj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