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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대학 입학에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점수화한 ‘역경점수’(Adversity Score)를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강력한 비판에 결국 철회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관장하는 비영리기구 대학위원회(College Board)가 역경점수 도입을 철회하고 대신 사회·경제적 배경을 반영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역경점수는 응시생의 거주 지역 빈곤율, 범죄율, 부모의 학력 수준 등 15개 항목을 점수화해 일종의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사회적 배경에 따른 배려를 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부의 불평등’을 손 놓고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학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백인 응시생의 성적은 흑인보다 평균 177점, 히스패닉보다 평균 133점 높았다. 부유하고 대학 교육을 받은 부모를 둔 자녀가 또래보다 성적이 높았다.
대학위원회는 지난해 50개 대학에서 시범 테스트를 했으며 올가을 입시시즌부터 150개 대학에 적용한 뒤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소식이 알려진 뒤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대학위원회는 계획을 포기했다고 WSJ은 전했다.
대신 도입할 랜드스케이프는 모든 응시생을 입학사정관이 공정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돕도록 만들어질 계획이다. 중위 가계소득, 주거안정, 범죄 등을 종합해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 입시에 출신 지역과 인종 등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여전히 큰 논란거리다. 최근 하버드대는 특정 인종에 입학 쿼터를 정해놓고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비계량적 평점 등의 항목에서 아시아계를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곧 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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