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신뢰성이 미중 무역협상에 주요 장애물”
WP “전문가 다수, 11월 APEC 정상회의까지 무역분쟁 지속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잦은 ‘말 바꾸기’에 불신이 쌓인 중국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측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낸 주말 후,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성은 중국이 미국과 지속적인 협상에 도달하는 데 주요 장애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중국 내에선 소수의 협상가들만이 2020년 미국 대선 전에 실제로 미중 무역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관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깨트릴 수 있는 협상에 서명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이던 26일 기자들에게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다음날 "미국 측이 밝힌 주말 상황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굴복하는 것처럼 묘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실제로는 ‘그가 무역합의를 맺을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최악의 공포만 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
타오동 홍콩 트레디트스위스프라이빗뱅킹 대중화권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불신을 더욱 확대시켰다”면서 “이는 빠른 결론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무역전쟁이 1년간 이어지면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난기류를 타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웨이장궈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우리는 트럼프의 스타일을 봐왔고 이해했다”면서 “그가 다양한 종류의 극단적 압력을 가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고 중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이제 중국은 그를 완전히 이해하고 불일치가 그의 본성임을 알고 있다”며 “만약 협정이 서명되더라도 그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는 11월 칠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까진 양국 간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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