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도쿄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이 제2차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최근 공개된 2020도쿄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이 일제 강점기 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5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대회 금·은·동메달 디자인 최종본을 공개했다. 메달 정중앙에는 대회 공식 로고가 새겨져 있고, 선 여러 개가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디자인이다.
대회 조직위는 문제의 방사형 선과 관련 “일본 전통 부채에서 영감을 받았다. 여러 개의 선이 겹쳐지는 건 선수들이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함께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선과 선 사이에 그려진 꽃과 나무들은 일본의 매력적인 자연환경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달 공개 이후 해당 디자인을 본 누리꾼들은 여러 갈래 선이 메달 상단을 향해 뻗어가는 모습이 욱일기와 닮아 있음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올림픽 정신을 완전히 짓밟는 행위다. 누가 봐도 욱일기네(min1****)”, “올림픽 보이콧 명분하나 더 생겼네. 폭염, 방사능, 욱일기 형상(gins****)”, “연상이 아니라 그냥 욱일기 그 자체네(shbo****)”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여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과거에도 올림픽과 월드컵을 욱일기 홍보수단으로 삼았던 전력이 있다”며 “패럴럼픽 메달 디자인이 부챗살을 형상화했다고 말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방사형 무늬 중간 중간 그려 넣은 꽃과 나무는 면피성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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