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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마디에 요동치는 글로벌금융시장]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 급부상…트럼프 화답에 국제유가도 ‘하락’
북미 정상회담 모델 대두에
전문가 “성사 여부 미지수”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對)이란 강경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해소를 위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만남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 하에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성사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모델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란 발(發) 지정학적 위기에 상승압박을 받아 온 국제유가는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비아리츠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취재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이란의) 리더십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은 비핵화다”라면서 “이란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고자 한다. 그들이 원한다면 잘 살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 제재 등 이란 경제를 옥죄고 있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조치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 발언’에 미·이란 갈등 이후 원유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 하에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아 온 원유 시장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0.53달러) 떨어진 53.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북한 내에서 강력한 1인 통치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김 위원장과 달리 오늘날 로하니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불안한 상태다. 경제난에 실망한 자국 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지도부 내의 이견도 심하다. 게다가 사실상 이란의 실권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의 ‘화해무드’ 조성에 동의할 지도 불분명하다.

워싱턴의 국립국방대 중동 및 에너지 전문가인 폴 설리반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란처럼 복잡한 관료체제나 집단 대립 상태가 아니다”며 “그들은 정말 1인 지배다”고 밝혔다.

만약 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논의될 경우, 머지 않은 시기에 양 정상 간에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란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유럽 정상들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가지 시나리오는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연례 유엔 총회에서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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