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 추구’ 논란에 “돈 벌려는 것 아냐” 부인
푸틴 러 대통령 초청도 피력…마크롱 “G7 정상들 합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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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로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의 리조트를 강권했다. 또 미국이 주최하는 내년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돌발 언행으로 국제 정세를 좌지우지해온 그가 이번 G7 회의마저도 ‘트럼프쇼’로 마무리지은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내년 G7 정상회의를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소재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직원들이 미국 전역을 뒤진 끝에 자국 내 모든 리조트 중 도럴 리조트가 국제 회의를 주최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럴이 공항으로부터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넓은 주차장과 음식점, 훌륭한 경관을 지닌 방갈로 등이 있다며 “아주 멋진 장소”라고 강조했다.
개인 소유지에서 국제 행사를 유치해 사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논란에 대해선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유일하게 신경을 쓰는 건 이 나라”라며 내년 G7 정상회의로 인해 “나는 어떠한 돈도 벌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돈을 벌기를 원하지 않는다. 돈을 버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근거 없이 대통령이 되는 데 30억달러 이상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럴 개최 추진은 “부당 이득”이라는 새로운 비판을 낳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직무를 이용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G7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러시아를 텐트 바깥에 두기보다는 텐트 안으로 들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면서 “나는 분명히 그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7 국가 중 일부는 러시아를 다시 일원으로 포함해 G7을 G8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원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정상들이 러시아를 복귀시키는 방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WP는 “비아리츠에서의 68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이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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