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뉴욕,파리서 짐싸는 시민들…인구 감소에 글로벌 도시 위상 '휘청'
파리, 뉴욕, 런던 등 주요 도시서 거주자 이탈 현상 뚜렷
인구 감소가 주요 도시의 영향력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아…글로벌 경제와 상관관계 높아질 것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뉴욕, 프랑스 파리, 그리고 영국의 런던 등 글로벌 주요 도시들의 인구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형 도시들의 인구 감소를 경제 위기와 직결짓기는 힘들다면서도 그 상관관계가 더욱 뚜렷해질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도시들이 높은 지대에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규모는 도시의 '위상'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프랑스 파리의 행정구역을 떠난 이들은 연간 평균 1만 1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은 도심의 인구 감소가 향후 최소 6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도 사정은 비슷하다. 뉴욕시는 2년 전 3만 7700명의 인구 감소를 겪은 이후 이듬해인 2018년에도 3만 9500명이 도시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의 경우 출생과 이민 등으로 인해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지는 않지만, 도시 내부에서 런던 밖으로 이주한 사람은 지난 6월 기준 1년 새 1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주거비를 꼽았다. 런던대 바틀렛 부동산언구소장인 욜랜드 바너스는 "수 십년 간 이들 도시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대가 높아졌다"면서 "결국은 도시들의 주거비가 매우 비싸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숙박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 형태의 주거형태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도 주거비 가격 상승 현상의 결과물 중 하나다. APUR에 따르면 현재 영구적으로 점유되지 않은 파리 내 부동산의 수는 5년 만에 3만 채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고해서 도시의 세계적 영향력이 당장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글로벌 경기 둔화를 고려했을 때 해당 도시들이 인구 증가와 함께 다시 '부흥기'를 맞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팡테옹 소르본대학의 데니스 푸망 지리학 교수는 "유럽 주요 도시들의 인구 밀집 해소가 점차 더 유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도시가 크고 부유한지 여부가 세계 경제와 연관성을 갖게 되는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