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강제병합으로 2014년 G8서 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에 다시 받아들여 주요 8개국(G8)으로 확장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내년 미국 G7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이 "확실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G7 정상들은 전날 저녁 러시아를 G8으로 복귀시키는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매우 좋은 토론을했고 활발한 토론을 했지만 정말로 좋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연합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시리아 문제 등에 있어서 러시아가 핵심적인 플레이어이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G7 논의에 합류시키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G8 초대가 오면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아 노보스티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외의 다른 지도자들은 G7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이므로 러시아를 복귀시키는 것이 아직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 관리는 "러시아를 G7에 복귀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놓고 논의가 상당히 긴장된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7개국이 참여했던 G7은 1998년 러시아를 받아들이면서 G8으로 확대됐으나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7개국이 러시아를 제명했다.
다른 국가들은 정회원이 아닌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프랑스 회의에는 스페인, 호주, 인도, 칠레 등이 참석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적대 행위에서 물러서지 않는 이상 러시아를 정회원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혀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장에 대해 "크림반도 강제병합으로 러시아 대통령을 축출한 동료 국가들 사이에 발화점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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