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100 지수 선물도 1% 밀려
전문가 “주식 시장 변동성 당분간 지속될 것”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뉴욕 증시에 ‘검은 월요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주식 선물 시장에선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실물 증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인이 23일(현지시간) 진지한 표정으로 주가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EPA] |
25일(현지시간) 미국 CBNC방송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356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S&P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 선물도 각각 1%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실제 26일 개장과 함께 301포인트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방송은 이번 선물 지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주식시장 마감 이후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2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린다고 밝혔으며, 3000억달러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서도 10%에서 15%로 부과한다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부의 실패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용인했으며, 그것이 미국 납세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더이상 이 같은 일이 일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보복 관세로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와 5%의 관세를 부과하며, 이와 별도로 관세 면세 대상이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BTIG의 줄리안 에마뉘엘 수석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현재 진행되는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정비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체탄 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이번 미중 무역전쟁 격화를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모든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이 4~6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는 6~9개월 이내에 침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 사실이 알려진 지난 23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3%나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지수도 2.59%의 내림세를 보였다.
JP모건의 거래인들은 “주식 시장이 직면한 문제는 딱딱한 통화정책이 아니라 트럼프의 파괴적인 무역 정책”이라며, “금리는 이미 낮은 상태로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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