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日, 전쟁책임 밝힌 독일과 다르다는 것 인식해야 한다”, “日, 한반도 식민지배로 고통 준 원점 돌아가야 한다”.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일본 정계에서 과거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잇따라 제기됐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주자 중 한명이자 자민당 내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 의견을 밝히는 몇 안 되는 인사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 다음 날인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사실을 전하며 “일본과 한반도의 역사, 특히 메이지유신(明治維新·1868년) 이후의 양국 관계를 배울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뉘른베르크 재판과 별개로 전쟁 책임을 스스로의 손으로 밝힌 독일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여당 내의 야당’으로 불리는 인물이긴 하지만,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비판 공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소신 발언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역시 한일 대립의 원점에 일본의 식민 지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이 실마리가 된 한일 간의 대립이 최악의 전개가 됐다”며 “그 원점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어 그들에게 고통을 준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가 빨리 우애(友愛)정신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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