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시[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과 무역전쟁 탓에 많은 미국 기업들이 기존의 중국 공급망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노동력과 열악한 인프라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장비 제조업체 옴니덱스는 일부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80개 이상의 부품 중에서 베트남 생산품은 20개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베트남보다) 15년은 앞서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WSJ은 베트남에서 미국의 안전기준에 부합하고 자본집약적인 기계장비를 갖춘 공장을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베트남 현지 공장지대에는 일주일 만에 사이트 계약이 이뤄지는 등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 베트남의 노동력이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탓에 갑자기 밀려드는 미국 기업들이 일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인도를 대안으로 선택하기엔 노동력은 풍부하지만 기술 수준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을 떠나려던 기업들도 중국을 완전히 등지기보다는 일부 생산설비를 베트남 등에 신설하는 등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더라도 베트남에서는 만들 수 없는 부품을 계속해서 중국으로부터 공급 받아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WSJ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을 찾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점차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