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그린란드 안판다면 안가”…덴마크 “여왕 초청인데…큰 모욕”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취소에 “화가 나고 놀랐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희망 의사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2주 뒤 예정된 덴마크 국빈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의 동맹을 무시하는 처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덴마크 정부와 정치권은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CNN은 최근 5일간 진행된 그린란드 사건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취한 접근법을 광범위하게 상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란드 문제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 가능성에 대해 보좌진에게 거듭 질문을 던졌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시작으로 불거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고, 우리는 덴마크와 아주 좋은 동맹국”이라며 “그린란드 매입 문제는 최우선사항은 아니지만, 많은 것이 이뤄질 수 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메테 프레데렉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며 “그린란드 매입 검토가 진지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프레데렉센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을 “터무니없다”(absurd)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의 발언에 대해 “형편없다”(nasty)고 비난하면서, 국빈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는 “프레데릭센 총리는 내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말하는 것이고, 미국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에 덴마크 측은 “매우 충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마르그레테 덴마크 여왕에 대한 “매우 큰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 초청 문제는 아직 열려 있다면서도 이번 국빈방문 취소가 외교, 안보정책을 비롯해 향후 내릴 결정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그린란드 사건은 트럼프가 엉뚱한 생각을 떠올리고, 그의 측근들이 이를 심각하게 보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백악관이 시험적으로 이런 내용을 언론에 흘린 뒤, 언론이 틀렸다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이 거래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고, 자신의 제안이 거부되면 오랜 전략적 동맹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트럼프의 대통령식 접근법에 완벽히 부합하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