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단색화의 대표화가 이우환의 작업과 한국 아방가르드 1세대 화가인 이건용의 작품이 한 자리에 나왔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8월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24일 시작하는 경매는 28일 마감하며 전시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 이건용, 전혁림, 남관, 신성희, 이성자, 권옥연, 이왈종, 산정 서세옥, 운보 김기창 등 한국 주요 근현대작가를 비롯 최울가, 문형태, 키스 해링,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및 명품들이 출품됐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이우환 / 조응 / 종이에 수채 / 31×56cm / 2003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이우환 '조응' = 여백의 미가 물씬 풍기는 이우환의 작품이 나왔다. 종이위에 수채로 찍어내려 아직도 물기를 머금은 듯한 농담(濃淡)이 그대로 살아있다. 주홍의 점은 생기가 넘치면서도 주변 여백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우환(83)은 나무나 돌, 금속 등 다양한 소재 그대로의 모습을 제시하며 최소한의 작업으로 정신성을 극대화한 1970년대 일본의 모노하(物派) 운동을 이끌었다. 모노하는 한국의 단색화 열풍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이우환은 단색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뉴욕, 런던, 파리, 일본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 통하는 그는 한국을 넘어 명실공히 아시아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평가된다.

이건용 / 무제 / 캔버스에 아크릴 / 53×40.9cm (10호) / 2012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이건용 '무제'=한국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로 꼽히는 이건용(77)의 최근작이 출품됐다. 베이지 바탕위에 밤색조의 물감을 흠뻑 적신 붓이 가로로 거침없이 왕래한 흔적이 담겨있다.

이건용 작가의 대표작인 ‘신체 드로잉’은 몸의 일부분을 구속하고, 제한된 신체를 움직여 그 흔적을 캔버스에 남기는 작업으로, 행위예술과 회화의 접목을 통한 다양한 변주를 작품으로 독특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이번 작업도 작가 특유의 자유분방하고 즉흥적 화풍이 잘 드러난다.

신성희 / 무제 / 아크릴판에 펄프, 아크릴 / 82×67cm / 1983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신성희 '무제'=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노아주(nouage) 작가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한 신성희(1948 - 2009)의 작품이 오랜만에 시장에 나왔다. 신성희는 늘 '평면'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하며, 그림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캔버스를 하나의 오브제로 다루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출품작은 찢어낸 캔버스 조각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조형적으로나 색감에서 우연성이 도드라진다. 평면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작가의 세계관을 밀도 있게 구현하고 있다. 프랑스 비평가 피에르 레스타니(Pierre Restany)는 신성희의 색을 놓고 '빛을 발하는 마티에르'라고 평했다.

이성자 / 극지로 가는길 / 캔버스에 유채 / 65.1×50cm (15호) / 1991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이성자 '극지로 가는길' ='한국 추상미술의 대모' 이성자(1918 - 2009)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성자는 1980년부터 1994년 동안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본 극지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극지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극지의 자연과 우주적 신비로움에 꿈꾸듯 둥둥 떠있는 정갈한 색동 띠와 반원 도상 등이 한 화면에 버무려져 추상과 구상이 뒤섞인 이성자만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혼 후 프랑스에서 홀로 작업활동을 했던 이성자는 왕성하고 대담한 작품활동을 통해 좌절하지 않는 신여성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음과 양, 동양과 서양, 자연과 인공 등의 대립적 요소들을 통해 ‘조화와 상생’의 철학을 피력했다.

작가는 회화 외에도 판화와 도자기 작업도 매진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탄생 100주년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키스 해링 / 자화상(부분) / 티셔츠에 마커펜 / 24×25cm / 1988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키스 해링 '자화상' = 미국 팝아트 거장 키스 해링(1958 - 1990)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가 나왔다.

키스 해링의 작업기간은 10년에 불과했지만, 그 영향력은 현재까지 이어진다. 그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회 이슈를 역동적이고도 즐겁게 표현하며, 간단한 도식을 반복적으로 활용해 관객과 소통한다. 이번 작품은 티셔츠에 감사 인사를 담아 건넨 작품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프리뷰 전시장과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321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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