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출렁이는 가운데 ‘트럼프 풋’과 ‘파월 풋’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풋(Trump put)’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이 증권시장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를 지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협상 관련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며 증시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방침을 일부 품목과 관련해 연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S&P 500지수는 1.5%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풋이 월가의 이익을 언제까지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지수를 주요 경제 성과로 제시하면서 이를 지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월가에 부담이 되는 무역전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그보다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이런 이유로 트럼프 풋에 대해 과도하게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시티그룹의 수석 글로벌 정치 분석가인 티나 포드햄은 “선거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고 보다 거칠게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2020년에 가까워질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하락 조짐에 대응해 금리를 낮추고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믿는 ‘파월 풋(Powell put)’ 역시 효과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올해 한 두 차례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주식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높아진 관세에 따른 기업 이익의 훼손을 어느정도나 만회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20일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초 급락세를 딛고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이날 하락하며 다시금 불안감을 드러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