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강력히 비난
CNN “미ㆍ중 관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지난 2014년 대만 중부 치아이에서 열린 연례 한광 군사훈련 중 대만 공군 F-16 전투기가 폐쇄된 고속도로에 착륙하는 장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첨단 F-16V 전투기 66대의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해 미국 측에 감사를 표하고 중국이 대만의 방어권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간) 대만에 신형 F-16 전투기를 포함한 80억 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무기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
미국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대만에 대한 80억 달러 규모의 F-16 판매 방안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
DSCA는 성명에서 “66대의 전투기, 75개의 제너럴 일렉트릭 엔진 및 기타 시스템을 판매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며 “이번 판매는 미국의 국가, 경제 및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고 대만이 신뢰할 수 있는 방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대만이 이번 계약으로 록히드 마틴의 최신형 F-16V 블록 70기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66대의 F-16V를 사들여 전술전투기 연대를 8개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7년 대만군 조직개편 이후 약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 확충이다.
CNN은 “미국은 2010년부터 대만에 150억 달러(약 18조원) 이상의 무기를 판매해왔다”며 “미국이 대만에 최대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최신형 F-16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수차례 미국이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이는 중미 3대 연합 공보를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중국의 주권과 핵심 이해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미국은 전투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만과의 군사접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기 판매를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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