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1월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계획"…亞 배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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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후 보름여 만에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 30분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발사형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미사일은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목표물을 맞췄다"면서 "수집된 데이터와 교훈은 국방부의 향후 중거리 능력 개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2일 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16일 만이다. INF 조약 하에서는 이러한 시험 발사가 금지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들이 이러한 시험 발사를 8월 중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INF 탈퇴 보름여 만에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지면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언한 아시아 지역 중거리 미사일 배치 여부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INF 탈퇴 다음날인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고 싶다고 공개 발언했다. 배치 시점과 관련해선 "몇 달 내를 선호하지만 이런 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배치 지역으로는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 일본, 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미국 측과 공식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도 미국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지역 배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들어서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보다 지역 정세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INF 조약은 사거리가 500∼5500㎞인 지상발사형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한 조약이다. 미국의 탈퇴로 전 세계 핵군비 경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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