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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 등 RV(Recreational Vehicle)차량 판매가 급감한 것이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세 차례의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전 미국의 RV차량 출하량이 다년 간 감소했었다며, 최근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RV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점에 인도된 RV차량은 전년에 비해 4.1%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20%정도 감소했다.
마이클 힉스 볼스테이트대 경제학 교수는 “RV산업은 경제학자보다 경기침체를 더 잘 알린다”고 WSJ에 말했다. 출하량 감소는 RV에 대한 소비 수요 감소와 관세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불경기에 이미 처해있거나 곧 침체될 것이란 신호라는 설명이다.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시의 가라앉은 분위기도 앞선 경기 침체 때와 비슷하다. WSJ은 미국 내 RV차량의 약 65%가 엘크하트 지역에서 만들어진다며, 경기 침체로 사치품인 RV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자동차 딜러들이 주문을 적게 넣으면서 지역 전체가 침체 양상을 띤다고 설명했다.
RV딜러업체를 운영하는 빌 머넌 사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RV수요가 약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사람들은 일자리 전망에 자신감을 잃기 시작하면 RV를 사는데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엘크하트의 지난 6월 실업률은 3%로 전국 평균(3.6%)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4월 기록한 최저치(2.1%)보다 0.9%포인트가 오르면서 점점 실업률이 오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같은 달 주당 노동시간은 0.5% 감소했다. 엘크하트의 실업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경기 침체가 발생한 2009년 20%까지 치솟았다.
엘크하트에 본사를 둔 RV제조업체 토르 인더스트리는 RV생산을 줄이고, 직원들을 주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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