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연준이 경기침체 우려 확대 재생산’ 주장
연준에 단기간내 1%포인트 금리 인하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부정’과 ‘음모론’으로 맞섰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또다시 요구했다. 세계적으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 성과를 재선의 최대 무기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경기침체 전망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리 경제는 단연코 세계 최고”라며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역 협상이 완료되면 큰 성장을 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 클럽을 떠나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기자들에게도 “나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경제가 둔화한다면 “내가 중국 및 다른 국가들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우하는 곳으로 유럽연합(EU)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반박하면서 야당인 민주당과 언론, 연준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경기침체 우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목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도록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매우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대항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의 끔찍한 비전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일부 양적완화와 함께 기준금리가 꽤 단기간에 최소한 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주 트윗에서 “가짜뉴스 언론은 나와 내 재선에 나쁠 것이라는 생각에 경제를 추락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경제 성장을 최대 성과로 내세워온 가운데 경기침체가 올 경우 재선 가도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취임 이후 가장 불길한 경제적 신호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익숙한 반응, 즉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의 음모라는 비난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그가 경제 토론과 언론의 경기침체 가능성 경고 보도에 동요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참모들, 동맹들과의 비공개 토론에서 자신의 비판자들이 자신이 재선 카드로 여기는 것(경제 정책의 성과)을 빼앗아가려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독립된 중앙은행에 금리를 인하하라고 끈질기게 공격해왔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일자리와 경제를 대통령직의 중심축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했다”며 “경기침체는 경제 성장과 끝없는 경제승리 위에 지어진 '트럼프 브랜드'에 엄청난 손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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