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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캐세이 퍼시픽이 중국에 항복한 주”
캐세이 퍼시픽 CEO, 중국 압력에 결국 사임
“홍콩, 더 이상 피난처 아냐”…기업들 위기 고조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 퍼시픽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세계 최고의 항공사 중 하나인 캐세이 퍼시픽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중국 본토와 거래하는 기업들에게 얼마나 위험해지고 있는지를 알게 해줬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캐세이 퍼시픽의 최고경영자(CEO) 루퍼트 호그는 지난 16일 중국의 압력에 결국 사임했다.

캐세이 퍼시픽의 위기는 일주일 전부터 심화됐다. 중국 정부는 직원들이 시위에 참가하면 해고하겠다고 위협했고, 회사 측은 중국의 규제를 받아들여야 했다. 중국 측은 자신들의 권위에 대한 도전에 격노했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탄압을 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홍콩은 지난 20년 간 ‘하나의 나라, 두개의 체제’라는 규칙에 따라 운영돼왔다. 이것은 홍콩의 강력한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외국 기업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캐세이 퍼시픽의 위기는 중국이 홍콩이란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업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는지에 대한 변화를 보여준다고 CNN은 지적했다.

홍콩의 파트너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로널드 완은 “국제 비지니스는 이제 새로운 현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은 점점 더 주권과 영토보전 문제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어, 홍콩은 더 이상 피난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됐다. 최근에는 1000명 이상의 캐세이 퍼시픽 직원들이 항공사로 하여금 1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하도록 강요한 파업에 참가했다. 이후 중국은 “불법 시위, 항의 시위, 그리고 폭력 시위에 참가한 캐세이 퍼시픽 항공기가 중국 영공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항공당국의 위협은 항공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캐세이 퍼시픽은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캐세이 퍼시픽은 불법 시위에 참가하는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위와 관련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두명의 조종사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센터의 윌리엄 레인스는 “이번에 캐세이 퍼시픽에서 일어난 일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것 같다”며 “중국 정부가 이미 기업들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늘리고 있으며, 그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 정부에서 최우선 과제는 당의 통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홍콩의 기업들은 싱가포르 같은 다른 곳으로 사업지를 옮겨야 할 필요를 느낄 것이며, HSBC 같은 다른 대기업들은 사업을 홍콩에서 옮길 수 없으면 타협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CNN은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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