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는 장유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오른쪽)이 17일 오후 김수길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북·중 우의를 강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북한과 중국의 군 수뇌부가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해 북중 우의와 군사 협력을 과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북중간 고위급 군사 교류는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응해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정세 긴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18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유샤(張又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북·중 우의를 강조했다.
장유샤 부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북·중 간 전통 우의는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대국 방문을 통해 북·중 전통 우호 협력 관계에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북·중 우의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장 부주석은 “북·중 우의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민의 뜻에 맞고 양국 근본 이익과 시대 발전 흐름에 부합한다”면서 “북·중 관계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며 돈독히 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군은 북한과 함께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를 공고하고 지역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등 북·중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북·중 정상 간의 배려 속에 북·중 우의가 공고하다면서 북·중 우의는 북한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김 총정치국장은 북·중 양국 정상의 의지에 따라 중국과 함께 각 분야의 우호를 강화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은 이날 장 부주석이 마련한 연회에도 참석했으며,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회동했다.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지난 16일에는 먀오화(苗華) 중국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과 만났다.
김 총정치국장은 이 자리에서 ‘조중(북중)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먀오 주임도 시 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가 북한 군사대표단의 이번 방문을 매우 중시한다며 “조선(북한) 동지들과 함께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의 공동인식을 관철하며 쌍무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정치국장과 먀오 주임은 지난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배석했기 때문에 당시 양 정상이 논의한 군사협력 방안을 이행하는 문제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
김 총정치국장이 이끄는 북한 군사대표단은 지난 16일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총정치국장은 중앙군사위 청사인 8·1대루 앞 광장에서 열린 환영 의식에서 먀오 주임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했다.
중국은 같은 날 저녁 정상급 의전시설인 댜오위타이(魚臺) 국빈관에서 환영 연회를 마련하는 등 북한 대표단을 성대하게 대접했다.
김 총정치국장은 군 간부들에 대한 인사·검열·통제권을 갖고 있으며 북한의 군부 시스템상 실질적 서열 1위다.
이런 김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찾아 핵심 수뇌부들을 두루 만난 만큼 북중간 군사협력 강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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