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소수민족 거주지역…수니파 공격 잦은 곳
美-탈레반 평화협정 체결 앞둔 시점서 발생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로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아프가니스탄 카불 한 결혼식장. 사건 이튿날인 18일(현지시간) 모습이다. [AP] |
[헤럴드경제]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다. 최소 63명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폭발은 17일(현지시간) 오후 10시 40분쯤 아프간 카불 서부 ‘두바이 시티’ 웨딩홀에서 일어났다. 아프간 내무부는 폭발로 63명 이상이 숨졌고 18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됐다. 사상자 상당수는 하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슬람 종파간 갈등으로 인한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결혼식장은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거주지역에 있으며, 이 지역에선 지난 2년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거듭 발생했다. 카불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결혼식장에서 열린 이슬람성직자회의에서 폭발이 발생, 40여명이 숨졌다.
아프간에선 특히 수니파 무장단체인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발은 미국과 탈레반이 18년간 이어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탈레반은 지난 7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정부군 등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알려졌다. 다만, 탈레반은 이번 폭발과 관련해서는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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